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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루틴

광화문 촛불집회 크리스마스 시즌과 잘 어울릴 것 같아요

by Yesitis 2016. 12. 3.


오늘 촛불집회 나가는 분들 계신가요? 물론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만 해도 역대 최고 인원이 광화문으로 모여들었으니까요. 시국이 시국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시민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최근 계속된 촛불집회는, 기존의 '시위'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린데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하는데요. 시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연상되는 연관어는 데모, 폭력, 화염병, 최루탄 등등 상당히 부정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보냈던 어른들의 뇌리에는 더욱 깊이, 그리고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이젠 시위라는 말을 쓰기가 어색할 정도로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의 시위는 그 이상의 것입니다. 촛불'집회'라는 표현이 좀 더 이 대규모 퍼포먼스의 성격을 잘 대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축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네요. 가수들도 많이 참여하고.... 게다가 이번 정권의 문화계 농단 및 탄압 건을 봐도 그쪽 업계 사람들이 가장 분노할 만도 합니다.


게다가 이젠 크리스마스 시즌이니, 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의 행렬과 평화적이고 때로는 신나는 분위기는 아주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집회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매도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목적이 매우 뚜렷한 집회인만큼, 본연의 목적과 분위기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겠죠.


저는 못봤습니다만, 같이 집회에 나갔던 사람들 중에는 집회 중에도 이른바 '헌팅'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목격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보면 좀 씁쓸하면서 헛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니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이 있기 마련이긴 합니다만... 여튼 저는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는 입장이에요.


하여간에 저는 내일 또 광화문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는 형들이랑 같이 가서, 빈 껍데기뿐인 국가 최고 고위 공무원이 자진하여 그만두기를 열렬히 외쳐야죠. 이번에도 아무도 다치지 않고 불미스런 일도 없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