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고, 2017년에 새롭게 다가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 해가 또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올 한해는 어떻게 살았는지 쭉 돌이켜보게 되네요.
연말에는 항상 후회를 하고, 연초에는 항상 다짐과 함께 시작하는데요. 생각만큼 다짐을 잘 지키지 못하고 또 언제나 후회하게 되는 1년이 무한히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음에는 더 잘 할거야, 더 좋은 앞날이 펼쳐질거야 하는 은연 중의 기대 때문에 또 힘차게 살아가는 것이겠죠.
연말연시가 되면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소위 말하는 '송년회'나 '망년회'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모임 문화는 바뀌지를 않았습니다. 지금보다 어린 시절에는 연말 연초에 친구들 만나서 얼굴 보고 노는게 참 좋았는데, 나이가 들고 또 직장을 다니다보니 이런 문화가 너무나도 귀찮고 쓸데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우선 우리 나라 사람들은 모이면 무조건 술을 마십니다. 친구끼리 만나면 별로 상관 없겠지만, 직장 내 모임이나 사무적인 자리에서는 술을 피하기도 힘듭니다. 정말 예측하지도 못한 곳에서 술 얘기가 튀어나오고 한 두명이 동조를 하면서 평화롭고 조용했던 모임 분위기도 어느새 왁자지껄 부어라 마셔라 회식 자리로 변모해버립니다. 그래서 연말연시 스트레스 풀기 방법을 요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는 것은 뭐, 그 사람들의 취향과 기호니까 뭐라 하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왜 다른 술 안좋아하는 사람들까지 휘말리게 해야 하는 걸까요? 말로는 요즘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나 술 강요하는 문화가 줄어들고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마는, 직접 겪어본 바에 의하면 상대적으로나 줄어들었다는 것이지 그런 문화는 여전하다고 봅니다. 술 못마셔서 어쩌냐, 그래서 직장생활 하겠냐는 쓸데없는 걱정들도 해주시고 술 잘마시는 사람들을 눈에 띄게 더 이뻐하고 좋아하는 끈끈한 애정(?)도 예나 지금이나 있을 곳엔 다 있나봅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송년회는 말만 송년회지 거의 뭐 압박면접이나 다름 없습니다. 가시방석이죠 완전. 술잔 비는지 수시로 체크하고 따라드리고 내 술잔은 최대한 비지 않게 끊어마시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술이 들어가면 나오는 당황스러운 질문이나 장난에도 대비해야하구요. 아주 골치가 아픕니다. 연말연시 스트레스 대부분은 이런 부분에서 나오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송년회나 망년회를 한다고 하면 좀 더 의미있는 자리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말만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잘 맞이하자는 취지일뿐, 하는 것이라고는 마시고 떠드는 일밖에 없습니다. 음주가무 모임이야 평시에도 항상 있는 것이니 송년회랑 뭐에 다를바가 있겠습니까.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막막합니다. 결국 답은 시간 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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