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은 빼놓을 수 없는 취미 생활 중 하나일 겁니다. 적어도 컴퓨터라는 문명의 이기를 접할 수 있는 곳에서는 말이죠. 컴퓨터 게임의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파급력 하나만큼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당장 제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만 해도 도스 게임인 '고인돌'이나 '워크래프트2' 정도가 최신 게임이었습니다. 중학생이 될 무렵에는 스타크래프트가 전국적인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그 다음에는 디아블로2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앞서 말했던 게임은 고전 중의 고전 취급을 받으며, 오히려 돈 주고도 못 구할 지경이 된 것도 많습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을 살펴보면 정말 '경이롭다'는 표현으로도 다 묘사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래픽이며 게임 내 세계관, 멋진 캐릭터들, 새로운 방식의 플레이 등등 짧은 기간내에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냈습니다.
최근에 가장 핫한 게임을 꼽으라면 온라인 게임에서는 단연 '오버워치'를 예로 들 것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가 정말 오랜 기간동안 한국 게임시장을 점령해왔으나, 이제 그 아성은 오버워치에게 물려줘버리고 말았지요. 개인적으로는 내심 바라던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게임이 이렇게 장기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으면 분명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국내 게임업계가 위축되기도 할테고... 물론 그 이후에 나온 X든X택이라던가 하는 게임을 보면 아직 갈길도 멀고 반성해야 할 점도 많은게 한국 게임이긴 합니다만^^;
각설하고, 오버워치는 이제 롤의 자리를 대신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롤 하자라는 말보다 오버워치 하자라는 말이 더 먼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오버워치는 FPS와 RPG를 적절히 버무린 듯한 게임 방식과 재미있는 캐릭터성, 깔끔한 그래픽, 그리고 짧고 간결한 플레이 타임이 어우러져서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 열심히 했던 게임입니다. 최근 한 두달 정도는 개인 사정으로 거의 하지 못해서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리우 올림픽 한정 스킨을 못 얻은 것은 천추의 한이 될 것 같네요 ㅠㅠ
온라인 게임은 오버워치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 하고, 패키지(?) 게임을 봅시다. 제가 최근에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게임은 바로 '디스아너드 2'입니다. 전작인 디스아너드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플레이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은 엔딩을 보는게 오히려 두려워져서 일부러 천천히 진행하곤 합니다.
디스아너드는 잠입FPS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스토리가 있고, 게임 진행은 스테이지 형태로 되어있으며 플레이어는 주인공의 시점이 되어 각 스테이지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디스아너드는 소위 말하는 '무쌍형'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이 게임의 백미를 최대한 즐기려면 '잠입형' 플레이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애초에 최대한 잠입으로 플레이를 해야 좋은 엔딩을 볼 수 있기도 하구요. 맵 전반에 걸쳐 깔려있는 적에게 발각되거나 들키지 않고 조용하고 신속하게 목표에 도달하는 재미는, 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짜릿한 전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몰입도 엄청나게 잘 되죠.
디스아너드는 또 특유의 그래픽이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실사도 아니고 카툰풍도 아니고 상당히 묘한 그래픽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말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그래픽은 아니지만 디스아너드라는 게임의 분위기와 정말 잘 맞는 그래픽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기대하고 있는 게임은 '스페이스 헐크: 데스윙(이하 데스윙)'입니다. 데스윙은 영국의 '게임즈 워크샵'이 그 기원인 테이블탑 미니어쳐 게임 '워해머40,000'에서 기원한 PC 게임인데요. 저는 테이블탑 미니어처 게임을 하는 게이머 입장에서 기대되는 것도 있지만, 여러 명이서 협동을 통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나가는 '코옵 게임'이란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고 또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데스윙은 플레이어가 스페이스 헐크라고 불리는 우주의 고철 우주선 속에서 진스틸러들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것이 배경입니다. '스페이스 마린' 게임을 해봤던 입장에서 이런 워해머 FPS가 나온다는 것은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죠.
코옵게임을 클리어하면서 얻는 쾌감은 여타 다른 게임에서 얻는 것과 확연히 다릅니다. 예전에는 '레프트 4 데드 2(이하 레포데)'를 그렇게 열심히 했더랬지요. 친한 사람 4명이 모여서 최고 난이도의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해나가는 그 쾌감은 모르는 사람은 아마 영원히 모를겁니다ㅎㅎ 오버워치도 어떻게 보면 코옵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건 상대방도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이런 레포데와 데스윙같은 코옵과는 다른 게임이라고 봐야겠습니다. 덕분에 오버워치에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이런 코옵 게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훨씬 더 적고, 또 남탓도 덜하게 됩니다. 오히려 실수를 하면 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코옵 게임이 사실 많지가 않은 것이 너무나도 아쉽게 느껴집니다. 당장 떠오르는 것은 앞서 말했던 레포데와 포탈 시리즈 정도가 되겠네요. 포탈 시리즈를 표방한 여러 코옵 퍼즐 게임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조용히 묻힌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더군다나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이런 코옵 게임이 나오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죄다 온라인RPG 아니면 모바일 게임 위주로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X든X택2의 케이스도 있고 아무래도 좀 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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