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카페에서 알바를 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일입니다. 물론 실상과 지금 제가 생각하는 기대, 예상 및 이상과는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압니다만, 그래도 나름 로망이랄까요?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보고 싶구요. 커피는 맛있잖아요 ㅎㅎ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카페에 와 있습니다. 집 근처에 잘 꾸며놓은 카페 거리가 있거든요. 거의 왠만한 카페 브랜드는 다 들어와 있습니다. 몇몇 브랜드는 아직 없어요. 스타벅스나 할리스, 빽다방은 아직 안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젠 자리도 거의 없어서 언제 들어오기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여튼 오늘도 카페에서 할 일을 하는 중이었죠. 카운터 근처 자리라서 손님이 오고 가는 것과 주문 받는 것을, 보고 듣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눈과 귀로 들어오게 되는 그런 상황이였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몇 개가 있네요.
우선, 손님들 중 일부는 쿠폰을 찍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제법 놀라운 사실이었습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말이죠. 물론 저도 쿠폰을 만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정말 일회성으로 방문한 곳은 쿠폰을 만들어봤자 쓸 일이 없고 오히려 짐을 들고 다니는 꼴이라 쿠폰도 안만들고 도장도 안찍는게 이득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식으로 버려지는 스탬프와 쿠폰만 모아도 하루에 쿠폰 하나는 거뜬히 다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비율의 손님이 쿠폰과 스탬프를 챙긴다고 해도, 결국 오늘 제가 본 것처럼 몇몇은 그냥 지나쳐버릴 거란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고 이런 손님들이 주변 다른 사람한테 도장을 대신 찍어주거나 하지는 않잖아요? 예전에 어디선가 줄 서서 기다릴 때, 앞사람이 도장을 양보해서 대신 받아본 경험이 딱 한 번 있기는 합니다만, 과연 인생에 자주 있는 일일까 싶어요.
스탬프뿐만이 아닙니다. 멤버십 적립 혜택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은근히 있습니다. 할인 혜택이면 그래도 꼬박꼬박 챙기는 사람이 많겠지만, 단순히 적립만 해준다고 하면 귀찮아서 안하는 사람들이 생각 외로 꽤 있습니다. 마치 얼마 전의 저처럼 말이죠. 눈 앞에서 당장 내야하는 돈의 액수가 달라지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는 그런 부류 말입니다. 게다가 멤버십 혜택을 받으려면 일단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그게 또 여간 성가신게 아닙니다.
하여간에 이런 저런 이유로 스탬프 및 적립을 그냥 건너뛰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나이가 좀 드신 중장년층이더라구요. 아무래도 스마트폰 어플로 이루어지는 적립에 대해서는 익숙하지 않으신 듯 하네요. 스탬프 안받는 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일회성 방문객들도 분명 어느 정도 비율을 차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이렇게 아깝게 흘러가버리는 스탬프와 적립을 카페 알바생이 챙기면 어떨까 하는 것입니다. 이게 실제로 되는 일인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된다면 매우 좋을 것 같아요. 하루에 10명의 손님이 이렇게 흘러간다고 치면, 스탬프 카드는 1장을 거의 다 채울 것이며 적립도 천원 정도는 너끈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봅니다.
카운터를 담당하는 알바생이 미리 자신의 스탬프카드와 적립 카드를 준비해 놓고, 주문을 받을 때마다 그냥 지나쳐지는 것들을 챙기는 거죠. 적립과 스탬프는 항상 물어보니까, 안한다고 하는 손님이 있으면 그런 경우에만 자신의 것에다가 스탬프와 적립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사실 딴지를 걸면 어떤 식으로도 걸려서 안될 것 같긴 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운 것들이 아닐까 해요. 현재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분들 중에 이런 식으로 적용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냥 카페에서 스탬프와 적립금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장면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만약 카페 알바를 할 기회가 생긴다면, 또 해당 매장에 스탬프와 적립 시스템이 있다면 시도를 해볼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가 찝찝하니 걸리지는 말아야겠어요.
'데일리 루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 와사비 사건, 우리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0) | 2016.10.04 |
---|---|
최근 기대작 디스아너드2와 스페이스 헐크: 데스윙 (0) | 2016.10.03 |
카페에서 하는 공부, 어떻게 생각하세요? (0) | 2016.10.02 |
어제 '그것이 알고싶다'는 거의 레전드급이었습니다. (0) | 2016.10.02 |
엥겔 지수를 낮춰야겠습니다. (0) | 2016.10.01 |